그해 가을에는 무작정 거리를 걸었었죠.
내 주위를 맴도는 부드러운 가을바람의 감촉을 느끼며, 그렇게 그렇게 무작정 거리를 걸었었죠.
아직도 기억합니다.
당신을 처음 보았을 때 내 온몸을 흔들며 지나가던 그 아름답던 여운을...
올해도 이제 가을이 다가오네요.
올 가을에는 그저, 그해 가을처럼 무작정 거리를 거닐고 싶습니다.
이제 당신이 어디에 있는지, 무엇을 하는지 저는 전혀 알지못합니다.
하지만, 아직도 당신만 생각하면 전 당신이 여전히 제 곁에서 웃고 있는 것만 같아요.
저 파아란 가을하늘처럼, 그 하늘을 평화롭게 날아가는 한 마리 작은 새처럼 해맑던 당신의 웃음을 저는 느낄 수 있습니다.
당신의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.
하지만, 그건 저의 몫이 아니었던 것 같군요.
다시 가을이 오면 습관처럼 당신이 생각나겠죠.
하지만, 이젠 정말 당신의 얼굴도 희미해져 잘 기억이 나지않아요.
그래도 가을이 시작되면, 그 가을 속에 다시 한번 당신에게 저의 노래를 바치고 싶습니다.
그리고 진심으로 기도드립니다.
언제나 행복하라고...
언제나, 언제까지나...
2002, 8/20 By FreeMan(J.H.Han)
